먹거리가 흔하지 않던 시절, 아버지가 돌아오시던 모습 한편으로 기름이 배인 누런 재생지로 만든 봉투를 볼 때 아이들은 행복했다. 정육점에서 튀긴 통닭은 군침 넘치는 먹거리였다. 요즘처럼 다양한 퓨전 먹거리 시대에 그 통닭은 어디까지 진화했을까?
‘황토장군 불바베큐’. 최근 창업시장에서 뜨고 있는 프랜차이즈의 대표주자다. 특히 닭날개에 날치알을 넣어 만든 ‘알날개’는 특허 등록되어 있는 대표메뉴이다.
의정부 녹양동사무소 옆, 의정부 제1호점 조정민(30) 점장은 인터뷰 도중에도 닭을 튀기고 주문받기에 정신이 없었다. 공과계통을 졸업한 뒤 부동산 관련 일을 하다가 이 체인점을 시작하게 됐다는 조점장. 쉽게 연결되지 않는 직업들이지만 그의 말을 들으면 수긍이 간다.
“원래부터 요리하기를 좋아했어요. 음식을 남들에게 만들어 주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지요. 주변 친구들도 호텔조리과나 요리하는 쪽으로 나갈 거라고 했는데 이상하게 인연이 안 닿더군요. 나이 30에 들어서자 꼭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여기에 뛰어들었습니다.”
프랜차이즈라면 그냥 재료를 본사에서 받아다 조리하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하겠지만 아무리 좋은 재료라도 주인의 손맛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방금 튀긴 닭날개에 소스를 세밀하게 바르는 조정민 점장의 손은 쉴 틈이 없다.
“일반 치킨보다 가격이 저렴합니다. 맛도 있고요. 맛을 아시는 분들은 어떤 경우에는 일주일에 4~5번도 오시지요.”
매출 내용은 따로 밝힐 수 없지만 대략 하루에 바베큐만 40~50마리 나간다고. 특히 이번 월드컵 때는 매장 안에 대형 벽걸이 스크린을 설치하여 시원한 맥주와 함께 응원을 즐길 수 있게 해 매출이 크게 올랐다.
“장사를 위해서 우리 대표팀이 4강까지 갔으면 했지요. 제 욕심이었지만.”
이곳의 매력으로 조점장은 튀김과 바베큐를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들었다.
“보통 가게가 튀김은 튀김, 바베큐는 바베큐만 다루는 것과 달리 여기서는 튀김부터 바베큐를 접목시킬 수 있습니다. 그 매력에 반했지요. 나중에 다른 일을 하더라도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요리를 좋아하기에 나중에 큰 횟집을 운영하고 싶다는 조점장. 아내도 요리해주는 남편이 좋다고 말한다며 크게 웃는다.
“일을 즐기면서 합니다. 재미있으니까요. 재미 없으면 이 일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