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2시 의정부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의정부청소년쉼터, (사)청소년문화공동체 십대지기, 의정부시가 공동개최한 ‘가출청소년 종합대책 수립 심포지엄’이 열렸다. 의정부청소년쉼터 박현동 소장의 주제발표와 함께 참석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를 정리한다.

김지혜(대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출청소년은 청소년 전체 집단에 비해 굶거나 자해, 자살시도, 폭력 등에 자주 노출된다. 가출청소년에 대해 도움이 필요한 집단이라는 인식과 문제아로 보는 태도가 공존하여 청소년 가출문제를 방치하고 있다고 본다. 의정부시 청소년 가운데 49.6%~54.4%가 가출의 충동을 느끼고 있다. 학교에서 청소년 문제를 초기 예방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상담기관과 보호기관이 갖추어져 있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시, 학교, 상담기관, 보호시설, 경찰 등 지역 기관들이 협의하고 협조할 수 있는 연계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성윤숙(한국청소년개발원 부연구위원)=가출청소년 상담·선도, 사회적응을 위한 민관협력 및 다기관 협력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일시 및 단기 지원이 이루어지는 시설과 중장기 지원이 이루어지는 시설의 연계가 유기적이어야 하며 청소년을 직접 찾아다니는 현장접근서비스(Outreach Service)를 확대하기 위해 대도시에 드롭인센터를 확충하고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청소년복지지원법 개정을 통해 청소년쉼터의 법적 근거 보완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심우근(의정부지역 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 사무국장)=부모와의 갈등, 교육문제에 대한 대립과 갈등, 본래의 기능을 잃은 교육제도와 학교사회는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고 가출의 이유를 만들고 있다. 청소년 가출을 막기 위해선 교사들의 심리상담 재교육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학교의 경쟁과 획일주의 교육제도를 바꾸고 학생 특성에 맞춘 다양한 학교, 서머힐이나 발도르프, 톨스토이 학교 같은 자유스런 학교를 이곳저곳에서 운영하고 지금의 수직 교육제도와 교장자격증 임명제 학교장 제도도 바꿔야 한다.

조승희(학교밖 청소년)=가정과 학교뿐인 사회에서 살아가는 청소년에게 둘 중 어느 한곳의 정서적인 지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가출의 충동을 느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유로워지고 싶기에 가출을 꿈꾸지만 가출로 인해 문제가 더 깊어질 수 있다. 가출 충동을 느꼈을 때 친구나 형제, 자매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 선생님과의 상담도 한계가 있다. 나를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는 정서적인 환경과 청소년쉼터와 같은 전문기관을 찾는 것이 자연스러워진다면 심적인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차명순(의정부시 가족여성과장)=의정부시는 청소년 육성을 위한 창의적인 환경조성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 제공하여 청소년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보호 및 선도를 위해 위기 청소년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또 전문상담가인 ‘동반자’가 직접 방문하여 어려움을 해결하는 ‘동반자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지역사회 통합지원 서비스사업을 구축시키겠다. 경기북부에 남자 가출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청소년쉼터가 한 곳도 없다는 점을 들어 의정부시는 경기도에 ‘2007년 의정부시 남자 청소년쉼터’ 설치 운영을 위한 계획서를 경기도에 제출한 상태이다.

빈미선(의정부시의회 운영위원장, 기획·복지위원회 위원)=가출문제에 대한 기존의 해결책은 단순한 ‘귀가 위주’ 정책이다.
청소년들의 위기는 매우 복합적이고 다차원적인 원인에 의해 유발된다. 청소년 문제는 사회 전반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총체적 문제이므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관련 주체간의 긴밀한 협조 속에서 함께 대처해 나가는 방식(multi-agency coordinated approach)이 필요하다. 의정부의 청소년단체 및 유관단체들이 협력하여 다양한 사업을 펼치도록 타 지역과 같은 ‘지역단체협의회’ 구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