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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민 예쓰병원 외과과장 |
양주예쓰병원이 고령의 위급환자를 수술하여 생명을 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지난 9월22일 오전 9시30분, 아흔 다섯의 윤모 할아버지가 예쓰병원을 찾았다. 할아버지는 이틀 전부터 속이 불편하여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었고, 항문이 열려 대변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 9월21일 밤부터는 온 몸에 열이 올랐다.
진단 결과 맹장이 터진 상태였다. 복부에 고름이 확산되는 등 복막염도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담당의는 할아버지 상태가 매우 위급하고, 고령 탓에 수술 및 마취 도중 사망할 것이 우려됐다. 특히 심혈관계 합병증(부정맥, 심기능 저하, 심근경색)과 수술 후 장기부전, 수술 부위 천공 등의 후유증 가능성을 걱정했다.
이에 따라 예쓰병원은 인근 대형병원으로 옮길 것을 권유했다. 의뢰를 받은 병원도 수술이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윤 할아버지가 ‘여기서 죽어도 좋으니 수술을 해달라’고 요구했고, 양일종 원장이 중대 결심 끝에 수술을 결정하여 성공에 이르렀다. 윤 할아버지는 현재 예쓰요양병원에서 건강을 회복 중이다.
충수 절제술 및 복강내 농양 제거술은 이창민 외과과장이, 마취는 홍창수 진료부원장이 맡았다.
이창민 과장은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수술이 잘돼 기쁘다”며 “할아버지가 장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술 전후 전 과정에서 할아버지를 간호하고 있는 남금자 간호팀장은 “현재 매우 건강하신 상태”라며 “우리 병원 개원 이후 103세 할머니의 대퇴부 정형외과 수술 이외에 외과 수술로는 윤 할아버지가 최고 고령자”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