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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길 의원 |
김종길 양주시의회 의원(부의장)이 굿 행사비 2천700만원 삭감을 막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주시는 2015년 예산서에 ‘민속문화행사’라고 명기했지만, 여기서 말한 민속문화행사는 민속굿 행사로, 주축은 최영장군 당굿이다. 최영장군 당굿은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5호다.
양주시는 그동안 최영장군 당굿에 700만원을 지원했지만, 2015년에는 4배인 2천700만원을 배정했다.
이와 관련 양주시의회는 양주시의 어려운 재정여건을 감안하여 행사성 경비 등을 삭감한다는 예산심의 기준 아래 2천만원을 삭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종길 의원이 반대하며 예산 전액통과에 총대를 멨다.
이에 따라 의원들간 욕설이 오가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졌지만, 끝까지 김 의원이 예산삭감을 반대해 2천700만원 전액이 통과됐다.
양주시의 문화(종무) 관련 예산을 보면 양주향교 석전대제 600만원, 온릉봉향제 300만원, 해유령전첩 추모제향 200만원, 정절사 봉향제 400만원, 석굴암 단풍음악제 1천만원 등에 불과하다.
특히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호인 양주별산대놀이 지원비 2천300만원,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0호인 양주소놀이굿 지원비 2천800만원과도 비교된다.
12월26일 예산삭감을 추진했던 의원들은 “하다 못해 아이들 지원비도 삭감되는 마당에 행사성 경비, 게다가 특정 종파에 예산을 4배나 증액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런데 김 의원이 하도 난리를 쳐 어쩔 수 없었다. 어디서 오더를 받았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김종길 의원은 “지난해 그쪽에서 당굿 행사에 초청해 가봤다. 그 때 도와달라고 딱 한 번 부탁을 받았을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최영장군의 넋을 기리고,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행사로 예산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주시 관계자는 “최영장군 당굿에 2천700만원 전액을 주는 게 아니다. 기존 700만원을 포함해 앞으로 양주시가 토속문화를 키운다는 취지에서 의례의식이 강조된 대동제를 추진하는 예산”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