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공직자들이 새해부터 내우외환에 직면했다.
안으로는 안병용 시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 1년을 구형 받았고, 밖으로는 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이럴 때일수록 공직자들은 우왕좌왕하지 말고 자기 자리에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지난 1월10일 발생한 의정부동 대형화재는 의정부시에 커다란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1월13일 오전 7시 현재 4명이 숨지고 126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재민은 221세대 355명이며, 재산피해는 9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먼저 고인들의 명복과 부상자들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드린다.
추운 겨울 소중한 보금자리를 포함해 재산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수많은 이재민들의 생활안정이 급선무다. 계속해서 경의초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생활하기란 불가능하다. 당장의 먹고 자는 문제는 긴급구호물품으로 잠시 해결된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이다. 안정적인 보금자리는 물론 생활자금, 치료비 등이 절실하다. 의정부시와 의회가 정부에 의정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요구는 불가피한 현실이다. 시와 봉사단체 등의 지원만으로는 빼앗긴 삶을 되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부상자들의 치료와 이재민들의 치유를 위해 의정부시 공직자들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의정부시의회가 화재조사특위 구성을 둘러싸고 여야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화재조사특위 구성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시민들은 지금 피눈물을 흘리고 있고, 또다른 시민들이 흘릴 수 있는 피눈물을 막기 위해 잘못된 점을 찾아내 재발을 방지하자는 취지의 특위를 구성 못할 이유는 없다. 이것을 정치싸움으로 몰고 가서는 안된다. 지금이라도 의회가 무엇을 하는 게 최우선인지 고민해야 한다.
사정이 이런 와중에 안병용 시장은 지난해 6.4 지방선거 닷새 전인 5월30일 의정부경전철 경로무임을 전격 실시한 것이 문제가 돼 현재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1월12일 결심공판에서는 징역 1년을 구형 받았다. 안 시장은 지금 중랑천에 가서 화풀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지난해 터진 사건이 공교롭게 대형화재와 겹치면서 심리적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을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공직자들이 중심을 잡고 시련을 극복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흔들리면 시민들의 고통만 더 커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