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의회 의장인 황영희 의원이 반년이 넘도록 상수도 요금을 내지 않아 건물이 단수조치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나 양주시는 황영희 의장의 전화를 받고 단수조치를 풀어주는 특혜행정을 펼쳤다.
황 의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재선 의원으로, 재산신고액만 20억원이 넘는 ‘거부’여서 해괴한 일이라는 지적이다. 예금은 1억4천511만원이 있다.
4월15일 양주시와 양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황 의장은 양주시 회정동에 평가액 2억8천990만원짜리 지하 1층, 지상 3층의 주택·상가 복합건물(350.28㎡)을 소유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8개월 동안 상수도 요금 80여만원을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상수도 요금 징수 및 체납관리 등의 위탁업무를 맡은 한국수자원공사 양주수도관리단이 이 건물에 대해 4월13일 단수조치를 했다. 그러자 황 의장이 양주시에 전화를 했고, 양주시는 다시 양주수도관리단에 요구해 단수조치를 풀었다.
양주시 관계자는 “황 의장이 오늘 내일 돈을 내겠다고 하더라”며 “의장이라 봐준 게 아니라, 의장이라 믿고 단수조치를 해지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영희 의장은 “건물에 들어온 임차인들이 5명인데, 1명 빼고는 모두 월세도 못내는 형편”이라며 “그동안 상수도 요금을 걷지 못해 그랬다. 오늘(15일) 돈을 내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