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소요산 박찬호 야구공원이 특혜 논란만 제기된 채 존폐 기로에 섰다.
박찬호 야구공원은 지난 2013년 2월4일 동두천시와 민간사업자인 소요산야구공원㈜이 MOU를 체결한 뒤 2014년 7월10일 기공식을 가졌다. 동두천시는 같은 해 7월28일 도시계획시설(체육공원) 실시계획을 인가했다.
2015년 10월 완공 목표였던 박찬호 야구공원은 상봉암동 산6번지 일원 31만9천519㎡에 2천석 이상의 관객석을 갖춘 메인스타디움 야구장 1면과 야구장 6면 등 총 7면의 정규 야구장이 운영될 예정이었다.
이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타격연습장(50타석, 50m), 실내야구연습장, 기숙사, 캠핑장, 공연장, 스포츠브랜드샵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포함된 국내 최초의 가족형 종합스포츠 레저시설로 조성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소요산야구공원㈜은 11월23일 현재 도시계획시설사업 이행보증금 37억5천70만9천원과 산지전용복구비 16억982만6천원, 생태계보전협력금 8천43만7천720원, 대체산림자원조성비 10억6천124만2천890원, 농지전용부금담 3억8천968만9천800만원 등 총 68억9천190만5천410원을 예치 및 납부하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요산야구공원㈜은 대표자를 부인으로 변경한 뒤 사업인가 예정일을 90일 연장 요청했고, 동두천시는 도시계획소로 실시인가 및 도로포장을 해줘 특혜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동두천시는 11월11일 오후 2시 실시계획 인가 취소를 위한 청문을 실시했는데, 이날 시공예정 건설회사가 11월26일까지 부담금을 납부하는 조건으로 취소를 연기한 상태다. 시공사는 이날까지 8억2천28만7천520원을 납부해야 한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11월26일까지 사업자 부담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박찬호 야구공원 사업은 폐기된다”며 “그렇지만 시공사의 현금 납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