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1월30일 의정부지검 차장검사를 그만 둔 뒤 그해 실시된 제18대 국회의원 선거(4.9총선)에 혜성처럼 등장한 김상도 새누리당 의정부갑 당협위원장이 내년 4.13총선에 불출마한다.
김상도 위원장은 12월16일 오전 11시 의정부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침 어제가 총선 예비후보 등록 개시일이기도 하고, 오랫 동안 고민하다가 더 이상 때가 늦어지면 안될 것 같아 불출마할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김정영 경기도의원, 구구회 김일봉 의정부시의원, 강세창 빈미선 전 의정부시의원이 함께 했다.
그는 “홍문종 국회의원을 존경하지만 상의는 하지 않았다. 나는 그동안 소신껏 정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당에서 떨어진 사람을 세 번이나 공천 주는 것을 못 봤고, 공천을 바라는 것도 무리한 요구”라며 2008년과 2012년 두 차례 낙선한 사실을 불출마 배경으로 밝혔다.
김상도 위원장은 상대편인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후보에게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966표차,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1,455표차로 연거푸 석패하는 불운의 시련을 겪었다.
결국 김 위원장은 현실의 벽을 넘어 꿈을 펼치지 못하고 정치입문 8년만에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된 것이다.
그는 “나는 이제 어떻게 보면 시민들에게는 진부한 사람이다. 개인적으로도 수신제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오늘 당협위원장직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강정책과 강령을 보면 헌법 가치를 제대로 보존하는 당은 대한민국에서 새누리당 밖에 없다. 당원으로는 남아 있겠다. 정계은퇴니, 끝이니, 마지막이니 말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덧붙였다. “사족이지만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은 뒤늦은 감이 있다”고도 했다.
홍문종 의원의 갑구 출마설에 대해서는 “홍 의원의 개인적 판단 몫”이라면서도 “을구에서 당선됐고, 집권당 사무총장을 지냈고, 3선 의원인데 아무런 명분도 없이 지역구를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선비적 기질로 특별한 정치적 잡음이나 물의를 일으키지 않았다. 이 때문인지 강세창 빈미선 전 시의원은 “이처럼 소신 있고 겸손한 정치인은 의정부에 없었다. 존경한다.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총선 불출마 및 당협위원장 사퇴 선언에 따라 당분간 새누리당 의정부갑 당협위원회는 혼돈 상황에 빠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