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 새해가 시작됐다. 대한민국은 정치권의 익숙하고 본능적인 무능으로 사상 초유의 선거구 무효 사태가 발생했다. 겉으로는 사과를 하지만 속내는 자신들의 손익계산만 가득 찬 추접한 권력욕만 존재한다.
공직사회도 마찬가지다. 새해만 되면 너도나도 부패척결을 외치며 마치 대한민국을 부패가 없는 지상낙원으로 만들어줄 것처럼 생쇼를 한다. 그러나 얼마 안 지나면 여기저기서 비리 공무원 기사가 터져 나온다. 정치권이나 공직사회나 똑같이 국민을 기만할 뿐이라는 씁쓸함만 남는다.
<맹자> 이루 편에 나온 글이다. “걸과 주가 천하를 잃은 것은 그 백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백성을 잃은 것은 그 백성들의 마음을 잃었기 때문이다. 천하를 얻는 데에는 도가 있다. 그 백성들의 마음을 얻으면 곧 백성들을 얻게 되는 것이다.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 데에는 도가 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면 그들을 위하여 모아주는 것이요, 그들이 싫어하는 것은 시행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민심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골목상권 부활’ ‘일자리 창출’이다. 한 마디로 먹고 살기 힘드니 너희만 챙기지 말고, 우리 민초들 먹거리를 만들어 달라는 피맺힌 호소다.
맹자님은 이런 상황에 대해 “지금의 왕자가 되려는 자들은 마치 7년 묵은 병을 고치기 위해서 3년 말린 쑥을 구하는 것과 같다. 진실로 쑥을 준비해 두지 않았다면 죽을 때까지라도 그것을 얻지 못할 것이니, 진실로 인에 뜻을 두지 않는다면 죽을 때까지 근심을 하고 욕을 보다가 죽음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될 것이다. <시경>에 이르기를, ‘그것이 어찌 잘될 수 있겠는가, 서로들 함께 멸망 속에 빠져 버리리라’고 한 것은 이를 두고 한 말”이라고 설파했다.
여야 정치인들은 ‘민생’을 외치며 ‘당선’만 추구하고, 비리 공직자들은 ‘반부패’를 외치며 ‘뇌물’을 추구하는 현실은 민심이 떠나면 천하를 잃는다는 역사의 반복을 재촉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