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은 목장에 늑대가 나타나자 “늑대가 나타났다, 도와달라”라고 외쳐서 도움을 받고 재미로 늑대가 나타나지 않았는데도 거짓으로 “늑대가 나타났다”라고 외치다가 큰코다쳤다.
4·13총선(국회의원 선거)을 앞두고 전국 각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 대부분이 명확한 근거나 대안도 없이 허황한 공약을 양치기 소년처럼 남발하고 있다.
이번 선거가 20번째 국회의원 선거인데 우리 국민과 유권자들은 그동안 후보들이 국민을 위해서, 유권자를 위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공약을 듣고 투표로 당선시켜 주었지만 당선된 국회의원이 제대로 공약을 실천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특히 지난번 19대 국회의원들은 국가가 세계 경제 불황과 안보위기로 국민들의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청년들이 일자리를 못 잡고 청년실업률이 12%를 넘어서 미래가 불안한데도 국회에서 여·야가 싸움박질로 허송세월 했고, 미국, 프랑스, 벨기에, 터키 등에서 폭탄 테러로 많은 시민이 사상을 당하는 뉴스를 보면서도 테러방지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과정의 볼썽사나운 자태를 보고도 이번 총선에서 다시금 금배지를 달겠다는 분들의 말을 어떻게 믿겠는가?
혹자는 참신한 후보자들이 국회로 가보려고 후보 대열에 섰지만 당별로 자기 계파와 자기 당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공천하는 기상천외한 공천율 때문에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볼 수도 없는 경우를 보면서 주권자의 마음은 안타깝다.
북한 김정은 세습정권이 3월 한 달 동안을 미사일, 방산포, 핵무기로 무력도발 선전과 사이버 테러전을 무차별로 전개하고 있는데도 국회의원들은 늑대가 몰려와 양 떼를 물어 죽여도 나만 살면 된다는 양치기 소년처럼 선거판에서 죽기 살기로 “너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라는 논리로 비방과 모략의 마타도어(흑색선전)전으로 국민을 혼란시키고 있다.
이번 제20대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현실을 직시하고 실천 가능한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
첫째 정치의 근본이 국민의 평안이 우선해야 한다면 경제의 끝없는 추락과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국민들이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 당면한 민생, 경제안정법안 등 계류된 법안을 신속히 처리하는데 당리당략을 버리고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일부터 처리한다고 약속하여야 한다.
둘째로 이번 총선에 임하는 여ㆍ야가 서로가 서로를 심판하겠다고 하면서 여당은 야당의 발목잡기식 입법방해와 야당의 분열싸움을 비판하는가 하면 야당은 여당의 경제정책 실패와 계파싸움을 심판하겠다고 큰소리치는데 우리 국민이 보기에는 여ㆍ야 모두가 눈 가리고 아웅 식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로 정작 심판을 받을 사람들 자신들이 코미디를 하고 있는 자태가 웃기는 짓이므로 당장 정신 차리고 건설적인 정책을 제시하여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이제 국민들은 “늑대가 나타났다”고 거짓말하다가 혼쭐난 양치기 소년처럼 선거철만 되면 국민을 속이려는 정치꾼들에게 속지 않고 준엄한 심판을 투표로 보여줘야 할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