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원 양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공원에서 불법 벌목한 참나무를 집으로 가져가고, 업무용 차량을 출퇴근용은 물론 근무외 시간 및 관외 지역에서 사용하다 신호·속도위반 과태료를 부과받고, 양주시장 재선거 때 중립 의무 위반 논란을 일으키고, 업무시간에 자기 밭에서 농사짓기 의혹 등 공단 이사장으로서 벌인 부적절한 일들 때문이다.
지난해 9월11일 제4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유재원 이사장은 애초 이사장이 되기 어려웠다. 우선 유 이사장은 지난해 7월13일까지 공단 이사장추천위원이었으나, 당일 사퇴하고 거꾸로 이사장에 지원하는 특이한 경로를 밟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19일 공단 이사장추천위원회가 심사한 결과 1순위는 이종호 전 양주시의회 의장, 2순위는 유 이사장이었다.
그런데 당시 양주시장 권한대행이던 김건중 부시장은 보름 뒤인 9월4일 윤항노 행정지원국장 등 국장급 공무원 7명과 두 차례 회의를 연 뒤, 이사장추천위원회 결과를 뒤집고 사실상 인기투표를 거쳐 2순위인 유 이사장을 결정했다. 독설로 유명한 이 전 의장은 공무원들에게 인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김 부시장 등은 공단 이사장추천위원회가 이미 기준표에 따라 검증한 경영능력 및 시청과의 소통능력, 결격사유 등을 배제한 채 주관적으로 ‘유재원이 이종호보다 나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시장과 윤 국장 등이 이사장추천위원회를 무력화시키면서 제멋대로 칼질한 결과가 지금의 구설수로 커진 것이다. 유 이사장이 벌인 얼토당토않은 일들에 대한 책임은 무엇보다 김 부시장 등에게 있다. 게다가 김 부시장 등은 유 이사장이 지난 3월 참나무 불법 벌목사건을 일으킨 뒤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유 이사장에 대한 조치는 김 부시장과 윤 국장 등에게 분명한 책임을 물은 뒤에 해도 늦지 않다. 양주시는 특히 이사장추천위원회 심사 결과를 아무런 이유없이 보름 동안이나 질질 끌다가 막판에 인기투표라는 너저분한 쇼를 벌이며 뒤집은 의문의 뒷배경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에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게 시민에 대한 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