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가 수년째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영상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순수성이 떨어지는 이유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비공개 행정을 펼치며 온갖 의혹을 사왔던 동두천시는 지난 9월 최용수 시장 명의의 대시민 담화문을 통해 사업진행과정을 전면 공개했다. 그러나 시는 영상단지 추진의 명분과 단초를 제공했던 미국 메이져 영화사 파라마운트사와의 투자 양해각서 체결과 취소과정은 철저하게 숨겨왔다.
파라마운트사는 양해각서 취소 이유로 동두천시의 사업파트너인 드림우드가 “수차례 지불 연기허가에도 불구하고 비용을 계속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드림우드의 “비전문적인 행동과 부당한 행동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드림우드와 동두천시에 제공했던 모든 자료를 돌려달라”고 항의했다. 외국 투자회사가 동두천시와 드림우드의 비전문적이고 비윤리적인 행태를 문제삼은 것이다. ‘자본금 1억원’ 드림우드와 그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동두천시의 현 주소다.
파라마운트사의 양해각서 취소 이유도 그러하거니와 파라마운트사가 공문을 보낸 이들의 직책에도 우리는 주목할 수밖에 없다. 도대체 5급 공무원을 4급 국장급으로 하고, 7급 공무원을 5급으로 둔갑시킨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동두천시 공무원이 아닌 사람도 버젓이 건축실장으로 내세웠다. ‘국제 사기’에 가까운 행태다.
이외에도 그동안 동두천시와 드림우드 등이 맺은 양해각서는 상당한 특혜성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시가 공개를 그토록 꺼려하던 이유가 이 때문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시는 순수 민간자본이 투자되는 사업이라고 밝혔으면서도 뒤에서는 무려 300억원을 줄 예정이다. 또 업자를 위해 사업부지 및 지주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연계 도로망과 상하수도 등 인프라를 구축해줄 계획이다. 국·공유지는 시가 모두 매입하여 드림우드에 무상 임대할 생각이다. 지구단위계획 및 각종 인허가도 대행해준다. 이렇게 엄청난 특혜를 지불하면서까지 동두천시가 영상단지에 ‘올인’하는 모습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아직까지 시는 경기도에 영상단지와 관련한 관광단지 신청을 한 사실이 없다. 사업이 수년째 진행되며, 안흥·상패동 일대에 ‘부동산투기’가 기승을 부리는데 도대체 뭐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순수성이 떨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