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기고/박재만 경기도의원(양주2)
온 나라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매주 100만명 이상의 성난 국민들이 청와대와 지척인 광화문에 모여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를 부르짖고, 이제는 초등학생들마저 대통령을 조롱하며 풍자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이게 나라인가? 대체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박근혜의 3차 대국민 담화는 결국 온 국민을 분노와 실망의 도가니로 몰아 넣고, 반성도 참회도 결여된 대국민 사기극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 이날 담화문의 내용을 요약하면, 대통령직 임기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지만 나는 사익을 취한 것이 없다며 은근히 무죄 취지의 변명을 흘렸다. 이 정도면 가히 양심을 내려놓고 사는 철면피라 할 것이다.
정치적 매커니즘으로 판단해보자. 과연 120여명의 새누리당 부역자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생명줄인 박근혜의 진퇴를 놓고 야당과 진정성 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 믿는가?
결국 이 말은 국회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을 싸움닭으로 내세워 시간을 끌고 임기를 연장하고자 하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 개헌 논의까지 가미되면 국회는 결국 이전투구식 당쟁에 무기한 휩싸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서,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마저 부패권력을 연장하는 도구로 밖에 보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다.
전 국민을 상대로 성실하게 검찰 조사를 받겠다며 눈물을 글썽인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를 며칠 만에 보란 듯이 뒤집은 박근혜에게 우리가 더 이상 뭘 바라겠는가. 답은 즉각적인 “하야” 뿐이다.
여기에 전혀 죄책감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새누리당 부역자들은 연일 박근혜 비호에 앞장서고 있고, 200만 촛불민심을 좌파 종북세력이 주도한다는 궤변으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으니 가히 타오른 횃불에 기름을 퍼붓는 격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정말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것인가?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한 것은 이들을 모두 우리 국민들이 직접 선거를 통하여 뽑았다는 사실이다. 플라톤은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우리 국민들은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이 저질스러운 인간들을 우리의 대통령, 우리의 국회의원으로 뽑아 놓고 비참한 지배를 받고 있는 것이다.
대체 지금의 이 나라가 어떻게 만들어진 나라인가? 열사의 나라에서 젊음을 팔고, 타국의 전쟁에서 죽어가며, 지구 반대편 탄광에서 목숨 같은 노동력을 바쳐 배고픔을 벗어나 선진국에 이른 나라 아닌가?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등 독재의 총탄 앞에 수백명이 죽어가며 꽃을 피운 민주주의 아닌가 말이다.
이토록 위대한 대한민국을 한 순간에 부끄러운 대한민국으로 전락시켜버린 박근혜 정부의 부패와 무능은 그 존재 자체가 국정 공백이며, 국정 혼란일 뿐이다. 따라서 즉각적인 “하야”만이 정답이다.
양파는 까고 까다보면 결국 끝이 있다. 그런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까면 깔수록 도통 그 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매일 매일 새로운 비리와 국정농단 사실이 적발되고, 이제는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추잡한 사생활까지 드러나고 있다. 비아그라, 프로포폴이 왠 말인가?
그런데도 박근혜는 3차 담화에서 “나는 주변 관리를 못했을 뿐 사익을 취한 적이 없다”고 항변한다. 정말 부끄러움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대통령이다. 결국 정답은 “즉각적인 하야” 뿐이다.
다시 한 번 묻는다. 박근혜와 새누리당 부역자들은 진정 국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