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기고/김원기 경기도의원(의정부4)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와 백성을 속이며 영원한 권력을 누렸던 이는 그 누구도 없었다는 사실을 지혜로운 인간이라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눈 앞에는 이 작은 진리 하나 깨닫지 못하고 6차례에 걸친 성난 촛불의 민심을 바로 읽지 못한 채 무려 3차례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통해서도 거짓과 눈속임으로 국민의 분노와 원망만 키워 놓은 안타까운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대통령을 등에 업고 체육, 문화, 예술, 정치, 경제 등은 물론 심지어 국방과 외교까지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국정을 농락했던 비선실세들을 자신의 주변에 앉혀 놓고 어리석고 무능한 허수아비 같은 국정을 운영했던 게 대통령의 모습이다.
또 대통령을 바로 보좌해야 할 청와대 측근들조차 그 누구 하나 충언 한 마디 하지 못하고 대통령과 최순실 눈치보기에 급급했던 모습을 보면서 순진하고 이해심 많은 우리 국민들도 이제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200만개의 촛불을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 문제의 핵심은 대통령에게 있지만 이 지경이 되도록 수수방관했던 여당 지도부와 정치인 그리고 언론인들도 크게 반성하고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사죄하고 정의와 진리가 살아 숨 쉬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하나가 되어야 한다.
국정 혼란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당리당략과 정권 재창출에만 눈멀지 말고 국회는 하나가 되어 국민의 진심어린 촛불 민심을 제대로 읽고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하겠다.
김대중 대통령이 꿈꿔 왔던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 열심히 노력하면 결과가 있는 나라, 많이 가진 자와 힘 있는 자가 대접받는 나라가 아닌, 많이 못 배우고 가진 것 많지 않고 힘이 없어도 제대로 대접받는 공정의 가치가 실현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지금 국민은 청와대와 집권 여당 지도부에게 “역사와 국민을 이기는 영원한 권력은 없다”고 다시 한 번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