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기고/최경자 의정부시의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지난 주말 사상 최대의 촛불이 대한민국 온 국토를 뒤덮었다. 최순실 게이트가 발생하고 처음 텔레비전에 나타난 박근혜 대통령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읽어 내려가는 대국민 담화문에서 “이 모든 사태는 저의 잘못”이라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특별검사의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답답했지만 ‘조금은 반성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먹먹한 가슴으로 생각해 보았다. 우리 국민은 그저 1%가 누리는 그 특권이 아닌, 열심히 삶을 일구어가는 개개인이 노력한 만큼의 사회적 지위를 누리고 살아야 정의로운 국가이고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가 아닌가?
우리 보통시민은 출퇴근길 지옥철이라 부르는 교통수단으로 일터를 향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피곤하고 고달픈 일상이지만 그나마 보람으로 인정되고 보상받는 나라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일구어 간다.
그런데 대한민국 최고통치권자인 대통령이란 사람은 무슨 생각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했을까? 까면 깔수록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일을 특권을 이용해 행했을까? 묻고 또 묻고 답을 듣고 싶다. 왜 그랬는지? 국민의 바람이 투표과정을 통해 선택되었을 때 주어진 권한 만큼 책무가 따른다는 생각을 해 봤는지 매우 궁금할뿐이다.
소박한 우리 국민은 일주일 근무를 마치고 주말 저녁에 지옥철이라 불리우는 그 전철을 이용해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모여든다. 대통령이 진정성 있게 사죄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묻는다. 온 나라의 국민이 추운 겨울 국정농단을 바로 잡아 달라고 그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대통령직에서 하야하라고. 과연, 대통령은 관저에서 거대한 민심의 흐름인 촛불행진을 지켜보면서 뭔가 느끼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모든 게 착각이었다.
첫 번째 대국민 담화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반성하는 아이의 모습처럼 국민 앞에 나설 때 지도자로서의 양심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세 번째 담화는 국민이 안중에도 없는 듯 했다. 무슨 생각으로 담화문을 읽었는지 유령처럼 느껴져 소름이 돋는다. 참 나쁜 대통령이다. 국민이 불행한 나라의 나쁜 대통령이다.
국민의 불신과 분노는 이미 되돌리기 힘든 지경이다. 수능일을 닷새 앞둔 청소년들을 촛불 들고 종로에 모여들게 한 대통령, 주5일을 바쁘게 지내고 주말 저녁 가족과 단란하게 보낼 시간에 ‘내 아이에게 이런 나라를 물려 줄 수 없다’고 어린 자녀들의 손에까지 촛불을 들게 한 대통령, 목이 메이고 눈물이 흐르는 슬픈 애국가를 부르게 한 대통령.
구순의 노모가 촛불을 들고 광화문을 나가며 지키려는 내 조국 대한민국, 온 국토를 촛불로 들끓게 하는 원동력은 대통령이라는 특권으로 헌법과 법을 농단하고 그 측근들이 사익을 채웠다는 것이다.
“참 나쁜 대통령이다. 이기적인 대통령이다. 그래서 국민인 우리가 불행하다.” 난세는 리더를 요구한다. 리더는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 촛불 민심은 스스로 물러나는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 “박근혜는 하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