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이 시설 개선공사를 하면서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협의 없이 장례식장 시신안치실을 도로변으로 배치해 반발을 사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지난해 9월말 장례식장 빈소를 1~2층 8개에서 1층 4개로 줄이고, 2층 공간을 피부과와 여성건강센터 등으로 이용하기 위해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시신안치실을 1층 도로변으로 배치했다. 이 때문에 운구차 대기 등으로 병원 앞 편도 2차선 도로는 아수라장이 예상된다.
의정부성모병원 바로 옆에 있는 우암센스뷰아파트 주민들은 이같은 사실을 지난 1월초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알게 됐고, 그동안 ‘시신안치실 문 폐쇄’ 등을 요구하며 6차례나 협상을 가졌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이에 따라 우암센스뷰아파트 주민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경호)는 2월1일 의정부성모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이날 ‘돈벌이에 눈이 먼 성모병원, 주민들 못살겠다’, ‘성모병원은 주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라’, ‘우리 아이 통학로에 시체실이 웬말이냐’, ‘주민 행복권 말살하는 장례식장 폐쇄하라’ 등의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김경호 위원장은 “시체실 앞 도로는 우리 아파트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며 “왜 우리들과 상의 한 번 하지 않았는지 의정부성모병원의 처사에 화가 난다. 시체실이 눈에 직접 보이지 않도록 안쪽으로 옮겨달라”고 말했다.
의정부성모병원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계속 협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