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 넘은 노인이 병원에 입원해 고관절 수술을 받은 뒤 흡인성 폐렴에 걸려 위독한 상태까지 진행되는 일이 벌어졌다.
박모(76)씨는 지난 1월25일 의정부성모병원에 입원하여 2월3일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2월11일 병원 입원실에서 식사 중 갑자기 쓰러져 의정부성모병원이 박씨에 대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러나 박씨는 정상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이후 박씨는 3월4일 인공호흡기를 낀 채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겨졌다. 박씨는 3월14일 현재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숨을 쉬고 있으며, 식사는 콧줄(L-tube)로 넘기고 있다. 대화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의정부성모병원은 박씨가 의료외적 원인으로 흡인성 폐렴에 걸려 상태가 나빠진 것이지 의료사고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수술은 잘 끝났으나 환자분이 식사를 하다가 밥알이 폐로 들어갔다”며 “극히 드문 경우로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는 매뉴얼대로 즉시 조치했고, 환자분이 안정된 상태까지 호전돼 퇴원시켰다”고 말했다.
박씨 가족은 “어머님이 건강하고 오래 사시라고 수술을 받은 것이지 위독하시라고 수술을 받았겠냐”며 “의정부성모병원이 경기북부에서 가장 큰 병원인데, 식사로 죽이 나왔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억울하다. 살려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