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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네
  2017-10-13 18:13:46 입력

몇년 전 친구가 췌장암으로 먼저 하나님 나라로 갔다. 그가 호스피스 병동에 있을 때 몇 번 면회를 갔었다. 그는 이 생에서 마지막 이별을 고하기 며칠 전 이런 이야기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나로서 살지 못했네. 어릴 때는 계모 눈치 보느라 나로서 살지 못했고, 학창시절에는 선생님, 선배, 친구들 눈치 보느라 내 삶을 살지 못했고, 회사 다니면서는 직장 상사나 후배들 눈치 보느라 내 삶을 살지 못했고, 내가 회사를 운영할 때는 바이어들과 직원들 눈치 보느라 진정 내 삶을 살지 못했네. 이제 나의 삶을 정리하면서 느끼는 건데 만일 나에게 새로운 삶이 주어진다면 나는 리얼 크리스천으로 나의 재능과 나의 수고와 나의 물질들을 아끼지 않고 나누며 봉사하면서 세상을 살고 싶네.”

처음에는 잘 와닿지 않았으나 점점 나의 삶에 깊은 울림이 되어 정말 귀한 충고로 내 마음 속에 새기며 살고 있다. 결국 친구는 자기 자신으로 살지 못하였음을 뒤늦게 후회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나눔의 삶을 별로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하였다.

한 번 주어진 인생을 진정으로 의미있게 보내지 못하였음에 대한 회한이었던 것이다. 착한 나, 능력 있는 나, 존재감 있는 나, 인정받는 나, 칭찬받는 나, 인기 있는 나로 살아가도록 세상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종당하는 꼭두각시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이 너무도 많다.

이런 삶은 살아있어도 진정으로 살아있다고 할 수 없다. 살아있다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함일 것이다. 우리가 숨 쉬고 말하고 먹고 듣고 일하고 느끼고 여기저기 옮겨 다닌다고 살아있는 것은 아니다.

훌륭했던 아버지 목사님 만큼이나 성도들의 존경을 받는 아들 목사님이 있었다. 사람들은 아들 목사님을 칭찬했다.

“목사님은 정말 아버지 목사님을 꼭 빼닮았어요. 목소리나 설교하시는 모습이 너무 똑같아요.” 그러자 아들 목사님이 대답했다. “맞습니다. 전 아버지를 꼭 빼닮았지요. 왠지 아세요? 우리 아버지는 세상 어느 누구와도 닮지 않았지요. 그분은 복사판이 아니었어요. 저도 세상 누구와 닮지 않고 복사판 인생으로 살아가지 않으려 해요. 이점에서 아버지와 쏙 빼닮았지요.”

내 안에서 울려나오는 나를 조종하고 있는 생각들은 모두 던져버려야 한다. 나는 나만의 길이 따로 있는 것이다. 항상 나 자신으로 존재할 때 진정으로 살아있는 것이다.

제주도로 여러 번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아름다운 풍광에 이국적 정취, 신선한 공기. 모든 것이 좋았다. 처음 몇 번은 친지들에게 보여주고 또 기록에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게 보냈기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하였다. 그리고 나중 두 번은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고 투어버스나 택시를 이용하지 않았다. 차를 렌트하여 마음 내키는 대로 가고 오로지 그 시간에 들어오는 풍광 그곳의 소리에만 집중하며 여행을 했다.

역시 지금도 마음에 남는 것은 사진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집중했던 두 번의 여행이었다. 차귀도의 일몰, 영화박물관 체험, 성산일출봉의 일출, 주상절리의 파도, 우도백사장, 윗세오름, 영실의 풍광들…. 모두 그 순간 그곳에서의 기쁨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여행이었기에 다시 한 번 살아간다는 것이 지금 여기에 있음을 깨우쳐 주었다고 생각한다.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때 SNS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거나 휴가를 가서 기록 남기기에 온 정신을 팔다 보면 지금 여기를 놓치는 일이 많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속고 살 때가 많다. 그중 하나가 ‘내일 나는 행복할 것이다’이다. 우리 때는 중학교도 시험이 있어서 중학교만 합격하면, 또 고등학교만 합격하면, 또 대학교만 들어가면 제대로 살고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간 후에 좋은 직장에만 들어가면, 결혼만 하면 제대로 살고 행복할 것이라고 미룬다. 그러나 그 후는 아이들만 다 크면, 아이들 시집 장가 다 보내면, 내가 직장에서 은퇴만 하면 근사하게 제대로 살겠다고 또 미룬다. 결국 우리는 제대로 한 번 살아보지 못하고 한 번뿐인 이 세상과 이별하기 십상이다. 지금 여기의 삶을 놓쳐서는 안된다.

나이 많은 뱃사공이 성지 순례자들을 태우고 건너편 신전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 순례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뱃사공에게 물었다.

“당신은 건너편 신전에 많이 가보았겠구려?” 뱃사공이 대답했다. “아니요. 가보지 못했지요.” 계속해서 뱃사공이 말을 했다. “저는 이 강물이 내게 보여주는 것도 아직 다 못 보았거든요. 이 강에서 나는 지혜를 보았고 평화를 찾았고 하나님을 만났답니다.”

그러나 순례자들은 온통 마음이 건너편 신전에 가 있었기 때문에 강물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 우리들 삶의 모습과 비슷하다. 지금 여기에는 관심이 없고 아직 오지 않는 미래에 온 정신이 팔려있는 것이다.

2006년 1월1일부터 웃기로 작정한 후 실제로 매일매일 웃으며 생활하니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나 자신 육체의 질병을 치유했고 마음의 상처들을 회복했고 세상을 살아가는 귀한 지혜들을 많이 깨닫게 된 것이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진정으로 살아있음을 깨닫고 강의를 통해서 또 하하웃음행복센터를 통해서 많은 이들과 나누고 있는 것이다. 진정 살아있다는 것은 나 자신이 되는 것, 지금 있는 것, 여기에 있는 것임을 웃다 보니 터득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웃는다. 하하하하하~ 살아있네. 하하 오혜열이.

하하 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저자

2017-10-13 18:21:17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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