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계절이다. 삶이 힘든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이 더 많이 필요한 시기이다. 하지만 손길을 나눠주고자 하는 사람이 있어도 서로 만나지 못하면 모든 것이 무의미해진다. 그들 사이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꼭 필요한 곳, 꼭 필요한 시간에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양쪽의 삶이 달라진다. 도움을 간절하게 바라는 목소리를 들어 서로 이어주는 곳이 있다. 사단법인 동두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이사장 오세창, 센터장 장위순)다. 20년 넘는 세월 동안 그들 사이를 이어준 곳이다.
#10대부터 70대까지 분야·세대 뛰어넘은 자원봉사자
자원봉사의 체계적인 기틀을 마련하고자 1997년 문을 연 동두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이하 센터)는 2008년에 사단법인으로 전환됐다. 세대와 분야를 구분하지 않고 광범위한 자원봉사자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센터는 베풀고자 하는 넉넉한 손길과 받고자 하는 간절함을 연결하고 있다.
장위순 센터장은 “자원봉사를 필요로 하는 사람 혹은 장소를 파악하고, 230여개 봉사단체와 2만6천여명에 달하는 봉사자들을 관리하여 10대부터 70대까지, 전문분야에서 봉사점수를 필요로 하는 학생까지 모든 인적 네트워크를 가장 적절한 곳에 연결시켜주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설명한다.
자원봉사에 큰 뜻을 가지고 있던 고(故) 김경차 초대 센터장이 미군자원봉사활동 등 기틀을 마련했고, 홍현구 2대 센터장이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다양화시키며 사업을 체계적으로 정착시켰다. 고(故) 김정일 3대 센터장은 자원봉사단체를 활성화시켜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현재 장위순 센터장은 시스템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센터는 크게 세 가지 체계를 가지고 있다. 첫째,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계층,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통해 모집한 뒤 교육하여 지역사회 적재적소에 배치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둘째, 자원봉사자를 필요로 하는 수요처의 요구를 수시로 파악한다. 주민센터, 무한돌봄센터, 사회복지시설, 자원봉사단체와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는다. 셋째, 지역사회 특성과 사회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한다.
#가장 필요한 곳에 가장 필요한 일을
사회복지시설, 지역아동센터, 주민센터 같은 공공기관 등 자원봉사가 필요한 곳을 파악하여 우선순위를 정한다. 이에 맞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독거노인, 조손가정 등 다양한 계층에게 필요한 집수리 및 주거환경 개선 등 인력지원, 낙후지역 벽화그리기 등 환경정화, 연탄과 김치, 반찬 등 물품전달, 말벗 등 정서지원, 문화예술 재능나눔, 교육, 캠페인 등 지역행사 지원에 나선다.
특히 동두천시는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미군자원봉사자를 적극 활용한 새로운 봉사영역 발굴과 한미우호 증진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미2사단 210포병여단과 함께 진행하는 ‘좋은 이웃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최우수센터로 선정되면서 동두천시의 자원봉사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들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1:1 원어민 영어수업 ‘한미 영어마을’, 소외계층을 위한 김장담그기, 연탄배달, 신천정화활동, 지역아동센터 영어교실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자원봉사로 하나되는 행복한 동두천
올해도 다양한 활동을 했다. 가족봉사단은 환경정화와 음식·반찬 전달, 경로당 식사대접, 장애아동과 물놀이, 연탄배달, 마을가꾸기(꽃심기, 벽화그리기) 등을 실시했다. 재능나눔자원봉사단은 놀이치료, 미술치료, 동화구연, 미용, 발마사지를, 오카리나봉사단은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을, 전문자원봉사단은 전기, 보일러, 도배, 샷시 등 주거환경 개선활동을 펼쳤다.
청소년 봉사프로그램을 통해 성인 멘토와 함께 독거노인 방문, 자원봉사 캠페인, 발마사지, 환경정화 등에 나섰다. 고고씽봉사단은 자원재활용을 통해 수익금으로 이웃을 돕는 녹색가게를 열었다. 노블레스오블리주봉사단은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으로 공동체 정신을 실현하고자 사회복지시설 위문봉사, 김장담그기, 연탄배달 등을 진행했다.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고 봉사활동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매년 10월 ‘동두천시 자원봉사축제’를 개최한다. 지난 10월21일 보산동 한미우호의 광장에서 열린 축제에서는 문화마당, 홍보마당, 먹거리마당, 게임마당, 체험마당, 볼런티어가요제 등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진행해 자원봉사로 하나되는 행복한 지역을 만드는 계기를 제공했다.
장위순 센터장과 사무국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팀 및 자원봉사자를 관리·지원하는 총무팀 등 운영요원 7명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는 아침 시간 밖에 없다. 해야 할 일도 많고, 찾는 곳도 많고, 찾아가야 할 곳도 많기 때문이다. 6년째 교육코디네이터로 근무하고 있는 김진광씨는 “주말에도 일을 하니 힘들 때가 많지만 가족과 함께 현장에 나가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 근무환경은 5점 만점에 5점을 줄 정도로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동두천 인구의 3분의 1이 자원봉사자
동두천시의 노령인구는 15%에 이른다. 경기도에서 가장 높다. 그래서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춰 독거노인 고독사, 자살, 청소년 문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에 보탬이 되는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생명사랑봉사단을 운영하고, 재능나눔봉사단은 좀 더 활성화할 예정이다.
동두천시 인구의 3분의 1이 자원봉사자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여건은 좋은 편이지만 아직도 다양한 분야의 봉사자가 필요하다. 금전이나 물품 지원보다는 노력봉사와 재능기부를 더 환영한다.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싶다면 센터를 방문하거나 전화(031-857-9961~2)로 상담하면 알맞은 봉사 수요처를 파악해준다. 1365자원봉사포털(www.1365.go.kr)에 가입하여 신청하는 방법도 있다. 봉사와 나눔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린다.
센터를 찾아간 날, 김수영 전산코디(좌)와 장위순 센터장(중), 김진광 교육코디(우)를 만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