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이 공자께 물었다. “참지 않으면 어찌 됩니까?”
공자께서는 “천자가 참지 못하면 나라가 공허하게 되고, 제후가 참지 못하면 그 몸을 잃게 되고, 벼슬아치가 참지 않으면 형법에 의해 죽게 되고, 형제가 참지 않으면 따로 살게 되고, 부부가 참지 않으면 자식이 외로워지고, 친구끼리 참지 않으면 정의가 멀어지게 되고, 자신이 참지 않으면 근심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가르침을 주셨다.
자장은 공자의 말씀을 듣고 “참으로 참기란 어려운 것이므로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할 것이고,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내년도 예산안이 여야 3당의 극적인 합의로 사실상 타결됐다. 하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여야는 상호 비방전을 펼치고 있다.
바른정당의 논평에 따르면 집권당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예산안에 합의해 놓고서 3시간 만에 입장을 바꾸자 “미친놈들”이란 욕설을 했다고 한다. 자유한국당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국민의 혈세를 볼모로 한 추악한 밀실야합은 원천무효”라며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참여한 3당 원내대표 잠정 합의사항을 ‘뒷거래’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어불성설”이라며 “합의사항을 파기하려는 핑계를 찾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대한민국 정치권의 정쟁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어제만 하더라도 서로 손을 맞잡고 잠정합의안을 내놓았다며 환하게 웃던 정치인들이 그 새를 참지 못하고 설전을 펼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자장이 참을 줄 모르는 정치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다름 아닌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할 것이고,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다”가 아닐까 싶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