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은 인간이 느끼는 최고의 카타르시스이다. 사실 먹은 만큼 배설하지 않으면 몸에 병이 생기기 때문에 잠과 음식물 섭취만큼 배설은 인간이 거부할 수 없는 중요한 욕구이기도 하다. 이 세 가지는 참으면 오히려 병이 된다.
해학의 측면에서 볼 때 배설은 다양한 형태로 나오기도 하는데,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웃음을 던져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방귀이다. 소재가 재미있는 만큼 설화에도 방귀를 소재로 하는 이야기가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을 정도로 많이 전해진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제작한 <한국구비문학대계>를 살펴보면 2012년에 양주시에서 채록한 재미있는 방귀를 소개한다. 모두 방귀쟁이 며느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장흥면 삼상리 주민 임인철씨가 들려준 이야기이다. 어느 집에 시집을 온 며느리가 얼굴이 너무 노랗게 변해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이를 이상하게 본 시아버지가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방귀를 좀 껴야 하는데 뀌지 못해 병이 날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시아버지는 방귀를 뀌어봐야 얼마나 뀌겠는가 싶어서 마음대로 뀌라고 했다. 그랬더니 며느리가 방귀에 놀라니까 가마솥을 붙들고 있으라고 말하며 방귀를 뀌기 시작했다. ‘뿡뿡뿡뿡!’ 그 소리에 놀란 시아버지는 가마솥에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했다고 한다.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황골 주민 강귀영씨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이곳 며느리도 방귀를 참다가 얼굴이 누렇게 변하자 시아버지가 감나무 밑에 가서 방귀를 뀌게 했다.
며느리는 자신의 방귀에 시아버지가 놀랄까봐 감나무를 붙잡게 하고 방구를 뀌었다. 그러자 방귀의 커다란 기세에 감이 후두둑 시아버지에게 떨어졌다. 감을 맞은 시아버지는 며느리더러 방귀를 그만 뀌라고 사정해서 멈추게 했다.
도하리 황골 주민 이윤자씨의 이야기에는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앞에서 며느리가 방귀를 뀌는데, 시아버지는 상기둥을 잡고, 시어머니는 아궁이 솥뚜껑을 잡고 있었다. 며느리가 계속 방귀를 뀌었다가는 집이 날아갈 것 같아서 며느리에게 그만 뀌라고 소리를 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