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쉬지 않고 벌이고 있다. 이들의 브레이크 없는 이해못할 행태가 계속된다면 지역은 산산이 분열되고 극심한 갈등만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일 양주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자마자 김성수 한나라당 양주·동두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과 함께 관내 식당에 둘러 앉아 양주시의회 전·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논의하다 들통나 ‘패거리 정치’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런데도 정신을 못차리고 이번에는 장흥면민들을 들러리 삼아 자기들의 치적 쌓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이들은 양주시의회가 제151회 임시회를 열고 채택한‘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 개통과 관련한 통행료 인하요구 건의문’을 토씨 하나 다르지 않게 통째로 받아 쓰면서 마치 한나라당 정치인(유재원, 원대식, 장재훈, 홍범표, 박종식, 우순자)들이 돕는 것처럼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한심한 것은 같은 한나라당 소속이면서도 이항원 도의원 당선자 이름은 지워버렸다. 항간에는 유재원 도의원이 2010년 차기 지방선거 때 시장에 출마할 텐데, 껄끄러운 경쟁상대를 초장부터 ‘왕따’시키며 밟아버리려는 속셈이 유치하게 드러났다는 해석이 분분하다. 건의문 서명용지를 장흥면 리장들에게 넘긴 장재훈 시의원이나 유재원 도의원 모두 부인하는 일이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나지 않는 법이다. 또 장재훈 시의원은 열린우리당 박재일 의원이나 무소속 이종호 의원은 끼워줄 수 없다며‘패거리 정치’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 선출직 당선자들은 모두 선거전에 임충빈 시장이 공천을 받지 못하면 당을 탈당하겠다는 결의문에 서명을 한 전력이 있다. 그러나 결의문 작성을 주도했던 이항원 도의원 당선자는 “어떻게 받은 공천장인 줄 아냐”며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했다. 유재원 도의원 당선자와 장재훈 시의원 당선자는 ‘탈당하고 공천장을 반납하겠다’는 식으로 입장을 밝혔다가 끝까지 한나라당을 사수했다. 이항원, 유재원 당선자는 특히 이범석 양주시장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한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정치는 신념과 신의가 있어야 하고, 큰 정치인은 속 넓은 아량과 배포가 있어야 한다. ‘옹졸한 배신자’들만 득세해서는 지역이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패거리 정치를 반성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통큰 정치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