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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페지오네 소나타
  2018-10-24 09:50:48 입력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arpeggione) 소나타’에 꽂혀 그 곡 중 2악장 아다지오만 약 200번 이상 들었던 때가 있었다. 슈베르트의 이 곡에 러시아 첼로 거장 로스트로포비치는 영혼을 불어 넣은 것처럼 보였다. 그 당시 나의 소확행(소소한 일이지만 확실한 행복) 중 하나가 이 음악을 듣는 것이었다.

아르페지오네는 이미 없어진 악기 이름이다. 1823년 시타우퍼(staurer)가 고안해서 만든 악기인데, 현대의 기타와 첼로의 중간 정도로 현은 기타처럼 6현이었고 연주는 첼로처럼 활을 써서 했다. 이 악기는 짧은 수명을 다하고 사라졌으나 이 악기를 위한 작품이 하나 남아있으니 바로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가 바로 그 곡이다.

슈베르트가 이 곡을 쓸 당시 그는 가장 슬프고 우울한 나날을 보낸 듯하다. 슈베르트는 1824년 27세 나이에 이 곡을 썼는데, 당시 그의 일기장을 보면 대충 그의 마음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밤마다 잠자리에 들 때 다시는 깨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아침이 되면 오직 어제의 슬픈 생각만이 다시 나를 찾아옵니다. 이처럼 나는 즐거움이나 다정스러움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나의 작품은 음악에 대한 나의 이해와 나의 슬픔의 표현입니다. 슬픔으로서 만들어진 작품만이 사람들을 가장 즐겁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슬픔은 이해를 날카롭게 하고 정신을 굳세게 해줍니다.”

슈베르트는 병명이 무엇인지 진단할 수 없었으며 그런 가운데 허약한 자신의 건강상태를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다. 이런 그의 슬픔과 괴로움 가운데도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라는 그 유명한 가곡집과 피아노 소나타 A단조 작품 143 등의 걸작이 만들어졌다. 이 당시 뼛속까지 엄습하는 불안과 상실감 속에서 만들어진 작품이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였다.

에스테르하지 백작의 초청으로 그의 영지가 있던 헝가리의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백작의 딸에게 음악을 가르치며 심신의 안정을 잠시 누렸지만 곧 다시 비엔나로 돌아와서 힘없고 가난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신분 때문에 사랑할 수 없는 예술가의 숙명과 다시 한 번 마주하며 비참한 심경 속에 남긴 음악이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였다.

이런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세상에 널리 알린 이는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였고, 그와 함께 피아노 연주를 맡은 벤자민 브리튼의 연주도 훌륭해 이 소나타의 2악장 아다지오는 품격 높은 첼로와 피아노의 2중창이라는 칭송을 받기도 하였다.

이미 첼로계의 마에스트로 위치에 있던 로스트로포비치에게 기자가 질문을 하였다. “선생님은 세계 최고의 첼리스트인데도 매일 그렇게 열심히 연습하시나요?” 로스트로포비치가 대답했다. “내 소리가 매일 매일 조금씩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는 한국의 첼리스트 겸 지휘자 장한나의 스승이기도 한데 “매일 이를 닦듯이 연습을 게을리 하지마라”고 늘 조언했다고 한다. 그의 연주는 다른 첼리스트들이 연주한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와 비교해보아도 단연 탁월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로스트로포비치가 말년 병상에서 혼수상태에 있을 때 그의 딸이 이 연주를 들려주었는데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나는 죽는 것이 두렵지 않아. 천국에 가면 브리튼을 만날 테니까.” 물론 브리튼과 함께 작업했고 그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대단했겠지만 몸의 아픔과 마음의 슬픔을 위로하고 어루만지는 슈베르트의 걸작이 병상에 있던 로스트로포비치의 마음을 위로하고 카타르시스를 선사하였을 것이다.

슈베르트에 관해 살펴보다 낯익은 이름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슈베르트가 어릴 때 합창단에서 활약했는데, 이 때 그를 지도했던 선생님이 살리에리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짜르트를 시기하고 질투하고 음해하고 자신의 출세만 생각하는 비정한 인물로 등장했던 살리에리가 바로 그이다.

살리에리는 잘 나가는 궁정의 작곡가였고 성악을 가르치는 일에 탁월한 선생님이었는데 영화 아마데우스에서는 모짜르트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하다보니 살리에리를 너무 과도하게 악한으로 설정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이 아닐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연유로 나오게 된 말이 ‘살리에리 증후군’이다. 즉 1인자 때문에 2인자로서 열등감과 시기심과 질투심을 보이는 심리적 증상을 살리에리 증후군이라고 한다. 살리에리 증후군 증상이 있다면 이를 없애는 방법이 있다. 바로 웃는 것이다.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모짜르트는 항상 싱글벙글 웃어대고 살리에리는 경직되고 심각하고 웃음 근육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 살리에리가 웃는 사람이었다면 이런 현상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는다.

웃을 수만 있다면 살리에리 증후군은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하하웃음행복센터에서는 매주 웃는 연습을 한다. 그런데 슈베르트마저 매일 웃는 삶을 살았다면 이런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같은 명작이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슈베르트처럼 고통을 짊어지고 위대한 작품을 남겨야 할 사람은 아니다. 웃어야 한다. 웃어야 행복하다. 웃어야 살리에리 증후군이 오지 않는다. 웃자! 웃어버리자! 우하하하하하하~

하하 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저자

2018-10-24 10:02:23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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