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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태종의 민고민지(民膏民脂)와 무너진 동두천 공직기강
  2019-04-24 11:34:07 입력

중국 역사상 최고의 황제 반열에 오른 당 태종 이세민은 ‘정관의 치’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이세민은 우리 민족 국가인 고구려를 침략한 전쟁범죄자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그를 칭송하는 목소리가 자자하다.

당시 중국은 수백년에 걸친 위진 남북조의 혼란기를 겪었고, 앞선 왕조인 수나라도 무리한 고구려 원정과 대운하 건설로 백성들의 분노를 자초해 2대만에 무너졌다. 요즘 말로 중국은 “이게 나라냐?”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세민은 당 건국 초기 혼란기를 완벽하게 수습한다. 일단 공직기강부터 제대로 확립했다. 이세민의 말을 들어보자.

“위로는 지시하는 임금이 있고, 중간에는 이를 받들어 다스리는 관리가 있으며, 그 아래에는 따르는 백성이 있다. 관리들은 예물로 받은 비단으로 옷을 지어 입고 창고에 쌓인 곡식으로 밥을 먹으니, 너희 봉록은 다 백성들의 살과 기름이다. 아래에 있는 백성을 학대하기 쉽지만 하늘은 속이기 어렵다.”

당 태종이 이토록 공직기강을 강조하며 나라의 기틀을 잡으니 백성들이 어찌 황제의 명을 따르지 않겠는가? 성군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알고, 이를 제 때 실천해 백성의 삶을 편안하게 하면 성군이 되는 것이다. 말로만 백성을 위한다면서 뒤로는 부정축재를 일삼는 탐관오리들이 득실거리는 나라는 역사의 심판을 받곤 했다.

최근 동두천시 공무원들의 기강 해이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술 취한 공무원들이 공공장소인 전철역 화장실에서 치고받았다고 한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또 출장을 나갔다는 공무원이 미군부대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가 부시장에게 적발됐다고 하니, 동두천시 공직사회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 든다.

민고민지(民膏民脂)라고 했다. 당신들이 누리는 봉록은 백성들의 피와 땀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않기를 바란다.

칼럼니스트

2019-04-24 11:39:12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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