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덕 동두천시장이 ‘5.18’을 알고도 술과 치어리더가 동원된 공무원 화합 체육대회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항쟁 등을 정신적 자양분 삼아 탄생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이라는 점에서 더 큰 정체성 논란이 예상된다.
동두천시는 엄숙하고 경건해야 할 5월18일 당일 오전 9시부터 동두천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술과 치어리더까지 등장시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 본지가 취재를 해보니, 최용덕 시장은 ‘5.18’이 어떤 의미가 있는 날인지 인식하고도 체육대회 일정을 조정하지 않고 강행했다는 것이다.
동두천시의회 A의원은 “행사 3~4주 전에 최 시장을 찾아가 ‘5월18일에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오해를 살 수 있다’며 날짜 변경을 제의했지만 일정을 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5.18이 무슨 날인지 최 시장도 알고 있었다”고 했다.
B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날짜 문제로 시장에게 얘기했는데 개의치 않더라”며 “체육대회 날짜가 잘못됐다는 것에 대해 시장 생각은 다르더라”고 말했다.
그런데 최 시장은 6월3일 열린 동두천시 월례조회에서 “체육대회가 5.18과 겹친 것을 생각 못했다. 앞으로는 행사 날짜 정할 때 신중하라”면서 “나는 민주당 시장”이라는 취지로 직원들에게 공개 해명했다. 의원들의 설명과는 전혀 다른 주장인 셈이다.
한편, 본지는 최 시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6월5일 오전부터 수차례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도 보냈으나 오후 7시 현재 연결되지 않고 있다.
5월18일 문재인 대통령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 폭력과 학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말했고, 한동안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