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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 폭력과 학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5월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며 한동안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나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용덕 동두천시장의 언행은 전혀 달랐다. 시장으로서, 더구나 민주당 소속 정치인으로서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더 커지고 있다.
최용덕 시장은 ‘5.18’을 알고도 술과 치어리더가 동원된 공무원 화합 체육대회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정체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체육대회에 참석한 공무원들이 모여 있는 천막을 돌아다니며 ‘술 안먹으면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최대 권한인 인사권을 앞세우며 공무원들에게 술까지 강요 또는 권유한 셈이다.
이날 최 시장 옆에 있던 A씨는 “날이 날인 만큼 그런 얘기는 안했어야 한다”며 “본인은 농담 삼아 말했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정치인 B씨는 “낯이 뜨거워진다. 차마 뭐라고 평가할 수도 없다”고 혹평했다. C씨는 “만약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였다고 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최 시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6월10일 오전부터 수차례 전화 및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오후 6시 현재 연결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