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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한 걸음씩
법무부 의정부준법지원센터 책임관 김원희
  2019-06-12 15:46:31 입력

올해 1월 보호관찰대상자인 송○○은 나사로에서 퇴원하면서 쉼터 복지사와 함께 보호관찰소 신고를 왔다며 면담실 문을 두드렸다.

송○○은 양쪽 뺨에 여드름이 나 있고 안경을 쓴 모습으로 평범해 보였지만, 덩치가 작지 않아 또래 친구들은 다소 위협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표 죄명이 ‘상해’라니 더욱 그런 확신이 들었다.

거칠 것 같던 송○○은 아니나 다를까, 담당 선생님이 왜 자꾸 바뀌냐고 불평하고 투덜대는 모습을 보여, 6호 시설 퇴원으로 지역이 바뀌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자 투덜대던 모습은 금세 사라지고 조용한 모습으로 앉아 근황에 대한 담당자의 질문에 솔직한 태도로 대답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화가 통하는 학생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면담을 하면서 송○○이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해 평범한 또래 친구들과 같은 사랑을 받지 못한 학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송○○의 친부는 송의 친모를 만나기 전 이미 결혼과 이혼을 한 경험이 있고 학생보다 5살이 많은 이복언니를 데려와 송의 모와 결혼생활을 하였다. 하지만 친부와 친모는 서로 다툼이 잦았고 결국 친모는 세 살배기 송○○를 집에 두고 가출한 뒤 이혼을 하고 연락을 끊어버렸다.

친모가 집을 나가 버리자 당장 친부 혼자 2명의 자매를 키우게 되었으나 친부는 혼자 어린 자녀들을 감당할 수 없어 결국 조부모의 손에 성장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입학 무렵에는 친부가 3번째 결혼을 하게 되면서 계모와 함께 생활하게 되었지만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친부의 폭력과 계모와의 갈등이 발생하다 조부가 사망하면서 조모와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하지만 조모도 말썽꾸러기로 자라버린 송○○의 일탈 행동을 감당하기 어려웠고 손과 발로 체벌하는 일이 잦아지게 되었다.

송○○은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2학년까지 무단결석 없이 원만히 학교생활을 했지만, 조모의 체벌이 계속되자 2016년 12월경에는 가출을 하기 시작해 친구들의 집에서 지내거나 쉼터 등을 전전하는 떠돌이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용돈을 벌기 위해 쉼터에서 지내는 동안에도 간간이 아르바이트하며 생활해오던 중 2017년 9월경 피해자가 송○○에게 부모가 없어 쉼터에서 생활한다며 험담을 한다는 사실에 화가 나서 폭행하면서 비행을 저지르게 되었다. 이후에도 상해로 비행을 저지르다 재판이 열리기 전 소재를 감추며 떠도는 생활을 하고 심리기일에도 출석하지 않다, 결국 2018년 6월경 서울소년분류심사원에 위탁되어 재판을 받고 재판으로 장기보호관찰과 시설감호위탁 처분을 받고 나사로감호위탁 생활을 마쳤다.

보호관찰 출석을 하면서도 집으로 돌아갈 환경이 되지 않아 쉼터에서 생활하게 되었고, 송○○과 면담을 할 때는 행복한 미래를 위한 장래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지도하면서 첫 준비로 검정고시에 합격하여 학력을 취득해 볼 것을 지도했다

송○○은 쉼터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면서 예상보다 학업에 대한 열의를 보이며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법원희망의학교 모의고사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상품권을 받고, 2019년 4월 중졸검정고시에 전 과목 합격을 하며 합격의 기쁨을 밝은 표정으로 전하는 모습을 보니 함께 기분이 즐거워졌다.

가족이 사랑을 채워주어야 할 마음 한 켠이 보호자의 폭력과 소외로 상처를 안고 있지만, 보호관찰을 받은 뒤 노력하는 모습으로 밝은 미래를 만들려는 송○○은 고입검정고시에 합격한 뒤에도 2019년 8월에 예정된 고졸검정고시에도 응시하겠다는 목표로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밝은 미래를 위해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며 성숙한 어른이 되도록 격려하고, 순간의 유혹에 흔들림 없이 살아가도록 응원할 것이다.

2019-06-13 10:45:47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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