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오는 17일 의정부농협 조합장 선거를 시작으로, 내년 2월20일까지 관내 농·축협 등 7개 단위조합 선거가 줄줄이 열린다. 이어 5월31일에는 제4회 지방선거가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1월21일 시도지사 예비자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3월19일 기타 지방선거 예비자후보 등록까지 정치인들은 눈코 뜰 시간이 없다. 이런 와중에 자치단체장들의 행사를 빙자한 사전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하니 선거관리위원회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선거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최근 최용수 동두천시장 부인인 신모씨가 업무중인 공무원과 동행해 두 번이나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간 사실이 드러나 사전선거운동 논란이 일고 있다. 신모씨가 진정 순수한 마음에서 어려운 이들을 찾아가 도움을 주려했던 것인지, 아니면 이들에게 내년 시장선거 때 ‘잘 봐달라’는 눈도장을 찍으러 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단순한 ‘오비이락’일 수도 있다. 다만 신씨가 유권자들을 상대로 “동두천시의 부채는 16억원만 남았다”는 발언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의 순수성은 상당부분 훼손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동두천선관위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등 선거관리 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시 김문원 시장도 최근 있었던 산장경로당 준공식에 참석해 ‘모 도의원은 잘생겨서 여자들이 찍어줬다’ ‘경로당 신축예산이 없었는데 주민들을 위해 내 돈(시장포괄사업비)으로 지어줬다’ 식의 선거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정부선관위는 조용하다. 양주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도 최근 임충빈 시장이 관행사를 빌미 삼아 사전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선관위가 영을 세우고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내년 선거 또한 불법타락 선거가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선관위는 지금부터라도 깨끗한 공명선거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 불법선거는 뿌리째 뽑아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