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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파티 효과
  2019-07-30 12:51:13 입력

아주 오래전 단독주택에 살다가 아파트로 이사를 하였다. 그런데 일주일 정도 지난 후부터 문제가 생겼다. 아래층에 사는 아주머니가 거의 매일 층간 소음이 너무 심하다며 조용히 해달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이들 쿵쿵거리는 소리 때문인가보다 생각해 미안하다고 사과한 후 마루에 담요나 깔개를 깔고 뛰지 말고 발 앞꿈치로 걸어다니게 했다.

그런데도 항의는 계속되었다. 밤 12시 넘어서 발 씻는 소리가 들린다는 둥, 아이들이 12시 넘어서까지 쿵쿵거리며 뛰어다닌다는 둥, 심지어는 새벽 2시 넘어선 시간에 올라와서 초인종을 누르고 지금 욕탕에서 샤워하는 소리 때문에 잠을 못자겠다고 항의를 하였다.

물론 그 시간에는 우리 가족도 모두 곤히 잠을 자고 있었다. 정도를 넘어 계속 불평과 항의를 해대는 그 여자 때문에 우리가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소음은 우리집에서 나는 소리가 아닌 것이 분명한데 무조건 위층이니까 우리집는 소음이라고 단정하고 수시로 찾아와 항의하는 바람에 참지 못해 싸우고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까지 동원하는 사태가 발생되었다.

결국은 1년쯤 살다가 옆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하고 난 후 층간 소음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녀는 불면증이 심해 수면제를 먹어도 잠을 잘 못 이루고 문제가 되지 않는 아주 작은 소리에도 민감해서 크게 들리는 환자였다고 한다. 우리 다음으로 이사 온 이들과도 층간 소음 문제로 다툼이 심하였으며 위층뿐 아니라 옆집, 아래층과도 계속 다투다가 어디론지 이사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가 들은 소음은 환청이었을까? 아니면 진짜로 소음이었을까? 인간의 지각 능력 가운데 신비로운 것이 있다. 바로 선택과 집중의 능력이다.

후쿠시마 지진 때 행방불명된 아들을 찾던 노모가 어느 무너진 집을 가리키며 아들의 신음소리가 들리니 구해달라고 구조대를 설득했다. 구조대는 무너진 건물 구조물들을 치우고 샅샅이 뒤진 끝에 결국 아들을 찾아냈다는 이야기가 있다. 오로지 아들의 생사에만 매달렸던 어머니의 놀라운 집중력이 아들의 희미한 신음소리를 듣게 만든 것이었다. 귀청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나이트 클럽의 시끄러운 소음 가운데서도 주문을 받는 웨이터들은 모든 말을 신기할 정도로 잘 알아듣고 별로 실수하지도 않는다.

이렇듯 한밤중 미세한 소음에도 아주 예민하게 작동해서 크게 들리는 것이나 아들의 신음소리에 선택과 집중을 하여 찾아낸 것이나 시끄러운 곳에서도 대화를 잘 알아듣는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는 것을 ‘칵테일 파티 효과’라고 한다. 서양식 칵테일 파티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어울려 대화를 하는 시끄러움 속에서도 관심 없는 이야기는 자신의 귀에 소리를 흘려 보내고 앞에 있는 상대의 이야기만 들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1953년 영국 왕립 런던대학에 근무하던 콜린 체리는 이런 실험을 하였다. 피실험자들에게 헤드폰을 나누어 주고 한 목소리로 서로 다른 내용의 이야기를 양쪽 귀로 동시에 반복해서 듣게 한 후 종이에 들은 내용을 써내게 하였다. 실험 결과는 두 가지 내용을 양쪽 귀로 동시에 들었지만 관심 없는 이야기는 잘 기억하지 못했고 관심 있는 것만 구별해서 기억했다는 것이다.

주변 상황이 아무리 혼잡해도 본인이 원하는 정보를 선별해서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선택적 지각이라고 하며 이런 현상에 칵테일 파티 효과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텔레마케팅이나 이메일 또는 SNS를 통한 마케팅에서 본인의 이름을 넣은 ‘○○○ 고객님에게만 드리는 특별한 혜택’이라는 문구를 넣어 우리의 선택적 지각을 일으키도록 유도하는 것도 이 칵테일 파티 효과를 응용한 마케팅 방법이다.

이 칵테일 파티 효과는 열등감이 심하거나 피해의식이 깊은 사람들에게 일반적이고 본인과 관계 없는 작은 이야기도 자신에게 하는 소리로 확대해서 들린다. 그래서 다른 이들의 무의식적인 대화와 행동으로 상처를 받고 엉뚱한 사고를 낳기도 한다. 특히 상대방이 특정 단어를 사용했을 때 자신을 향한 험담이나 비난으로 착각하는 일이 있다.

웃으면 우리의 마음이 넓어지고 담대해진다. 다른 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자신 안으로 끌어들이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 있다. 웃으면 칵테일 파티 효과 때문에 민감할 수 있는 부분도 과감하게 흘려보낼 수 있다. 웃으면 인간관계가 틀어질 일도 대범하게 넘길 수 있다. 웃으면 층간 소음 문제로 다투지 않고 나에게 필요한 세밀한 음성을 듣고 나의 수양에 도움을 주는 이야기들을 선별하여 취할 수 있다. 웃으면 칵테일 파티 효과가 주는 단점들을 흘려보내고 장점들은 취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 줄 것이다.

하하 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저자

2019-07-30 12:56:42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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