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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가 희귀한 까닭

노기안
등록일 : 2009-09-18 11:42:01

송이가 희귀한 까닭? ‘땅속온도’에 그 해답이 있다.

강원과 경북 및 전북 산간지에서만 나는 송이는 이들 지역의 값진 소득원이다. 이처럼 송이가 드문 까닭은 땅속 환경변화에 송이가 극히 민감하기 때문이다.
송이는 소나무 뿌리와 공생을 하는 버섯으로 연중 균사형태로 자라다가, 빠르면 6월 하순부터 11월 초순까지 버섯형태로 자라난다. 따라서 소나무 숲은 필수이고 균사가 버섯으로 자라나는 아주 특이한 기상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소나무 숲은 전국에 널려 있지만 송이가 나는 곳은 강원 양양, 경북 봉화, 전북 남원 등 손에 꼽히는 이유이다.
땅속온도는 송이의 균사가 버섯으로 자라나도록 하는 방아쇠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에 의하면, 땅속 5㎝ 깊이의 사흘 평균온도가 19.5㎝ 이하로 떨어지는 ‘저온자극’이 있으면, 그로부터 16일 뒤에 버섯이 발생한다. 그러나 만일 다음 사흘간의 평균 지온이 21도 이상으로 오르면 앞서 자극은 무효가 되고, 버섯으로 자라려면, 새로운 저온상태가 와야만 한다. 그리고 땅속온도가 14도 아래로 떨어지면 송이의 발생은 중단된다. 이 때문에 송이가 가장 많이 나는 가을철에도 버섯이 나오는 기간은 한달 안팎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적당한 땅속온도와 함께 땅속수분을 15~20% 범위로 유지시켜 주는 지나치지 않은 강우도 송이버섯 발생기간을 연장시켜 결과적으로 송이발생량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땅속온도와 땅속수분 등 기상조건만이 송이 생산량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즉, 토양특성과 주변식생 등 여러 요인들이 송이 생산량에 영향을 미친다. 한 예로 솔잎을 땔감용으로 긁어내던 과거에 비해 방치하는 요즘은 송이균사와 경쟁하는 토양미생물이 많아져 송이가 자라는 조건이 더 나빠졌다고 할 수 있다.
본 자료는 한국농림기상학회지 논문(2007년)과 한겨레신문 기사(2007년)를 참고하였음